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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몰비춤)창조농촌의 희망 ‘6차산업’

지난달 3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2회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가 있었다. 여기서 경남팀이 금상을 받았다. 금상을 받은 곳은 합천 하남의 양떡메마을이다. 양떡메마을은 안전행정부가 지정한 정보화마을이다.

양떡메마을, 마흔 농가와 열 개의 비농가가 있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인구는 남자 77명, 여자 81명이며 축산과 과수를 하고도 있지만 모두 복합영농(40가구)을 한다.

[caption id="attachment_56396" align="aligncenter" width="450"]6차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함천 양떡메마을이 금상을 차지했다. 지난 7월 말 제2회 6차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함천 양떡메마을이 금상을 차지했다.[/caption]

이 정보화마을엔 다섯 개의 자생단체가 있다. 하남부녀회, 합심회, 부농회, 하남노인회, 체육회. 모두 마을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는 조직이다. 이곳의 특산물은 벼와 양파, 보리, 그리고 밀이다. 생산물로 보면 그다지 특이한 것이 없다. 밭에서 나는 콩과 양파로 메주와 양파즙을 만들고 논에서 난 쌀로는 떡국가래를 만든다.

그런 양떡메마을이 어떻게 해서 6차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금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되었고 또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세계농업기술상’에서 협동영농상 분야 우수상까지 받은 것일까?

이 마을은 지난 2003년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지정됐다. 이후 정보화마을로 지정되면서 말하자면 6차산업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생산품은 흔하디 흔한 양파와 쌀, 콩 등에 불과하지만 이 흔한 것을 오히려 창조적 아이디어로 상품화한 것이 우수마을로 탈바꿈하게 했다. 2차 생산물인 양파즙과 떡가래, 메주, 이 세가지 상품이 마을이름마저 정하게 된 특산품이 된 것이다.

양떡메마을은 이러한 특산품 생산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손두부 만들기, 떡메치기 등 여러 가지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들을 불러들였다. 그리하여 한해 3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마을기업이 된 것이다. 이 수익금 일부를 활용해 마을공동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도 살기 좋은 농촌마을의 면모를 드러낸 것이리라.

양떡메마을은 1차 산업인 콩, 양파, 쌀 생산에 2차 산업인 양파즙, 떡가래, 메주를 제품화해 유통하고, 3차 산업으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임으로써 잘사는 농촌, 사람들이 찾는 농촌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6차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냄으로써 그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6차산업’이라는 단어가 화두로 떠오른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사용한 개념이라고 하니 2011년에서 2013년 사이에 생겨난 말이다. 그런 6차산업이 현재 전 농촌을 휩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정몰비춤)20140812-6차산업

6차산업이란 무엇인가? 1차산업과 2차산업, 그리고 3차산업이 융복합된 것이 6차산업이다. 1+2+3을 해도 6이고, 1×2×3을 해도 6이다. 그야말로 1, 2, 3차산업이 융복합한 산업이 6차산업일 수밖에 없는 해석이다. 6차산업을 융복합혁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경남도는 합천의 양떡메마을과 같은 6차산업화한 농촌마을을 더욱 많이 만들기 위해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도정을 펼치고 있다. 올해 300억과 이후 300억 원을 재정투입하기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 곳당 최대 30억 원까지 지원된다.

3%의 저리융자 형태의 이 돈은 시설자금과 리모델링, 운영자금으로 일정한 요건을 갖춘 사업자에게 지원된다. 지원자격이란 농촌에 있으며 지역 농산물과 문화, 경관 등 지역 자원을 이용해 2, 3차 산업간 융복합을 추진하려는 사업체다. 가공품의 주원료는 해당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50% 이상을 차지해야만 한다.

사업자를 선정하는 단계는 먼저 신청서를 관할 읍·면사무소나 농업기술센터에 제출하면 시·군·구에서 자격요건과 사업계획서를 심사하게 된다. 여기서 통과한 서류에 대해서 시·군·구에서 지원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한다. 올해의 경우 11월 말까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고 선정된 사업자는 12월 말까지 대출해야 한다.

[caption id="attachment_57092" align="aligncenter" width="600"]6차산업 홈페이지 갈무리화면. 6차산업 홈페이지 갈무리화면.[/caption]

6차산업,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충남 당진시 순성면 백석리 백석올미영농조합의 사례를 들여다보자.

백석올미영농조합은 2011년 부녀회원 33명이 출자해 만든 마을기업이다. 현재는 조합원 51명에 근로자는 20여 명이 상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근로자 중 80% 이상이 65세 이상의 할머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할머니 기업이 2년 만에 올린 매출은 무려 2억 3000만 원이다. 1차산업으로 매실과 쌀, 콩, 참깨, 검은깨, 대추, 두릅을 친환경 재배하고, 2차산업으로 매실한과와 매실액기스, 매실장아찌, 매실고추장을 제조한다. 그리고 3차산업으로 어린이와 다문화가정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도시와 농촌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또 판매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1교, 1사, 1촌 자매결연을 맺어 왕성한 교류를 이루고 있으며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블로그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침으로써 명실상부한 6차산업화의 성공모델로 성장한 것이다.

각종 FTA로 인한 시장개방으로 농촌의 경쟁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6차산업화’는 한줄기 희망의 빛일 수밖에 없다. 농촌과 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서로 윈윈하는 문화가 확산하면 할수록 농촌은 아무리 거센 FTA 바람이 불더라도 꺼지지 않는 희망의 지대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도정몰비춤)창조농촌의 희망 ‘6차산업’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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